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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가 고단할 때 상담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by 심리를 도와주는 나그네 2022. 9. 19.
요즘 들어 자주 느끼는 건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리치료를 암묵적으로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정신과에 다닌다고 하면 미디어의 영향 때문인지, 자기만의 프레임으로 가둬 생각하는 것이다. "정신과에 다닌다는 저 사람은 분명 어디 하나 큰 하자가 있을 거야!. 이 집단을 위험으로 가득 찬 구렁텅이에 집어넣을 악당이 될지도 몰라!".
 
 
그러나 마음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말 위험한 사람들은 치료를 받으려 들지도 않는다. 오죽하면 정신과에 정작 가야 할 사람들은 안 가고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간다는 말이 있겠는가.
 
아무튼 그런고로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 심리치료와 상담에 관하여 학술적인 내용을 적어보겠다. 심리치료 및 상담이란, 한 명의 심리치료자나 상담사가 한 명 이상의 환자, 내담자 간의 상호작용으로 심리치료 및 상담의 목적은 사고 장애나 정서적 고통 또는 행동 문제를 지닌 환자/ 내담자를 돕는 것이다.
 
 
심리치료자는 환자/내담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성격 이론이나 심리치료 및 상담 이론에 대한 지식을 활용한다. 심리치료자가 내담자를 돕기 위해 상용하는 접근법 등은 법적일 뿐만이 아닌 윤리적으로도 검증된 방식이어야 한다.
 
 
 
모든 심리치료 및 상담 이론이나 기법이 이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정의는 심리적인 문제를 지닌 사람을 돕는 데 필요한 주의 요소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심리치료를 상담과 구분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상담은 정상인을 돕는 데 사용되는 반면, 심리치료는 심각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정의가 갖는 문제점은 장애의 심각성을 구분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과 심리치료자는 종종 문제의 심각성이 다른 내담자에게 같은 종류의 기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심리치료와 상담을 구분하는 또 다른 견해도 있다. 상담은 교육적이고 정보를 제공하는 데 반해 심리치료는 촉진적이며 또한 심리치료자는 병원에서 일하고, 상담자는 직업안내소나 학교 같은 곳에서 일한다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담자가 겪는 문제는 심리치료 장면에 상관없이 서로 유사한 점이 많기에 이렇게 구별하는 것도 큰 도움은 안 된다.
 
 
Fretz & Gelso(2001)는 상담과 심리치료를 양극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상담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작업으로 교육적, 상황적 특성을 보인 반면, 심리치료는 성격 변화를 추구하는 작업으로 장기간의 깊이 있는 작업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상담과 심리치료는 이 양극 사이에서 교차하는데, 이 책[심리치료와 상담이론]에선 어떤 이론가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정의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상담이라는 용어와 심리치료라는 용어를 상호교환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심리치료라는 용어는 의사나 병원 장면과 관련되는 데 반해, 상담이라는 용어는 교육적임과 동시에 어느 정도는 사회사업 장면과 관련된다. 두 용어는 중복되는 부분이 많지만 정신과 의사에 의해 개발된 이론에서는 종종 상담이라는 말보다는 심리치료 혹은 좀 더 짧게는 치료라는 말로 더 자주 사용된다.
 
 
이 책에서 필자는 이론별로 그 이론을 사용하는 심리치료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몇몇 이론적 접근(ex. 여성주의, 아들러 학파)에서는 심리치료와 상담을 어느 정도는 구분하는데 그런 경우엔 설명을 첨부하였다. 그리고 정신분석과 융 학파 분석 두 이론은 분석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두 이론을 다루는 장에서 필자는 분석가의 역할을 설명하였는데, 분석가의 역할은 심리치료자나 상담자와의 역할과는 다르다. 우에서 언급한 논의와 유사한 것으로 환자와 내담자에 대한 논의가 있다. 환자는 병원 장면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반면, 내담자는 교육이나 사회봉사 장면에서 더욱 자주 사용되는데, 이 책에서는 이 두 용어를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상호교환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융 학파 분석과 심리치료
 
 
다른 이론들과는 달리 칼 융은 무의식적 과정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역할을 아주 강조했다. 융의 이론을 따르는 사람들은 꿈, 환상, 무의식적 과정을 반영하는 어떤 것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있다. 그리고 모든 문화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무의식적 과정을 반영하는 상징에도 관심이 있다. 치료란 무의식적 과정에 초점을 둠으로써 내담자가 무의식적 과정을 의식적 자각으로 더욱 잘 통합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들러 학파 심리치료
 
 
알프레드 아들러는 한 개인의 성격은 아동 초기에 가족 내에서 경험한 관계의 결과로 형성된다고 믿었는데, 그는 개인이 지역 공동체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바를 강조하였다. 아들러의 이론을 따르는 사람들은 개인의 삶과 함께 개인이 가족 관계에서 대처해 나가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치료적 접근은 실용적인데 사람들이 자신이 지닌 비합리적인 신념을 변화시키는 것을 돕고, 삶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또한 대인관계 문제를 잘 다루도록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도 강조한다.
 
 
실존주의 심리치료
 
 
인간 및 존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철학적 접근인 심리치료는 기법보다는 삶의 주제, 예를 들면 삶과 죽음, 자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 삶의 의미 찾기, 무의미감에 대처하기 등을 다룬다.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목적은 타인과 진솔하고 친밀한 관계를 발달시키고 자기 자신을 자각하며 일상에서 경험하는 당면한 문제를 넘어서서 삶의 실존적 주체를 다루는 능력을 개발시키는 것이다. 몇 가지 치료 기법이 개발되어 있지만 존재와 관련된 문제와 주제[방법이 아닌]를 강조한다.
 
 
 
심리치료와 상담이론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심리치료라는 것이 무작정 환자를 묶어놓고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며, 위에 적어놓은 심리치료들도 다양하고 섬세하게 진행되는 치료방식 일부분이란 것도 알아야 한다. 그래도 최근엔 유튜브의 활성화로 인하여 인식이 좀 개선되곤 했지만 아직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좋지는 않다는 것이 다소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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