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에 대한 프로이트의 해석
프로이트가 해석한 성은 틀에 박히지도 않았고 본능적인 삶의 힘이 전부가 아니다. 인간의 성은 여러 단계를 거쳐 형성된다. 각 단계를 쾌락의 경험과 연관을 지었는데 첨엔 빠는 쾌락을 추구하는 구강기로 시작해서 대변을 참거나 배출하는 항문기로 이동한다.
개인은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각 단계를 거치며 성장하는데 단순히 신체적인 변화로 보면 안된다.
성 심리에 대한 프로이트 이론에서 말하는 성적 경험은 강한 환상을 동반하는 것이다. 초기의 상상은 억압하는 힘에 쫓겨나고 기억 안 나는 것 같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지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내용은 프로이트가 설명한 욕망이 형성되는 두 가지 방법에서 확인 가능한데 프로이트가 말한 욕망의 `의존적` 형태를 기준으로 보면, 사랑하는 대상은 우리가 어린아이로서 의존하는 사람이다. 반면 `자기애적` 형태를 기준으로 보면, 사랑하는 대상은 우리 자신의 이미지와 닮았다.
어느 형태든 공통으로 성을 구성하는 건 개인이 과거에 경험한 사랑과 성장의 반복이다. 동물적 본능만이 다가 아닌 것이다.
프로이트와 오이디푸스
프로이트 주장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모든 사람이 오이디푸스의 살의와 성적 욕망을 공유한다는 데 있다. 프로이트는 이 이야기를 접할 때 느끼는 역겨움과 흥미로움의 오묘한 조합을 `억압의 회귀`라 불렀다.
프로이트는 이 이야기의 중심엔 프로이트가 아동기 때 흔히 나타난다고 주장한 근친상간에 대한 욕망이 자리한다고 본 것이다.
모든 문화에서 근친상간을 금기하는 이유가 이 혐오스러운 행위를 모든 인간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굳이 금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고 아버지를 질투하는 것(남자의 경우) 초기 아동기에 늘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꿈의 해석]에서 동성 부모의 죽음에 관한 꿈이 동성 부모의 죽음을 한번 또는 여러 번 원한다는 말이 된다는 걸 주장했다. 그 소망이 꿈을 통해 실현된 것이다.
꿈이 적대감뿐 아니라 어린 시절 성적 기호도 반영한다고 봤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주요 작동 원리를 연구했는데 죽음에 관한 꿈이 부모와의 경쟁 심리 또는 욕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딸은 어머니를 사랑의 경쟁 상대로 간주하고 그들을 제거하면 자신에게 이득이라 생각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성적 본능이 육체와 정신에 발현되는 방식을 강조했다. 성적 욕망과 관련된 에너지, 즉 리비도는 어떤 식으로든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경증 환자는 욕망 일부분인 긴장과 소망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다.
물론 프로이트의 주장은 계획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다. 프로이트의 문제는 일반적인 증거의 부재에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보편적인 현상으로 인정받으려는 데 있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형태적 변화
프로이트는 출생 후 몇 년간 부모를 향해 형성하는 욕망과 공포는 개인의 성격과 대인관계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전되는 경험에 대해 이해하는 건 섹스를 다양한 심적 경험과 연관 짓는 유연함을 터득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초반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남아 위주로 해석했고 애착의 변화를 상세히 구조화한 후 그 이론을 형식적으로 여아에게 적용했다. 성적 발달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최후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늘 방해 요소가 있어서 그렇다.
한 단계에 고착되면서 훗날 성적 대상의 선택이나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구강기 단계의 빠는 쾌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후에 생식기를 이용한 성행위보다 구강성교를 더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근기 단계에서 출현한다. 이때 남아는 자위의 쾌락을 제일 크게 느끼게 된다. 이 단계에서 남아는 모두가 자신처럼 남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뭐 어떤 사건을 통해서 모두가 남근을 가진 건 아니라고 깨닫고, 없는 사람들은 거세당했다고 결론을 내린다. 거세하는 권한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있다고 지목하는데, 남아의 거세에 대한 두려움은 자위행위에 대한 위협과 관련 있을 것이다.
남아는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아버지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의 욕망을 억압하는 시점에 이르는 것이다. 이때 욕망을 억압하면서 도덕성을 주관하는 초자아가 생성된다. 욕망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억압되거나 파괴되는 것이다.
남아는 언젠가 성인기에 이르러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면 남근을 독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무작정 나락으로 빠진다는 게 아닌 것이다.
프로이트는 초반엔 이 이론에서 남아 대신 여아를 넣는 형식적인 결론을 내렸는데 모순되는 것도 많고 논란도 많아서 대충 여성의 성적 발달 과정은 알아낼 수 없는, 비밀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물매를 맞는다. 그러고서 다시 해석을 완성했다.
남아는 인생 전체에서 어머니가 사랑의 대상으로 남는다.
그러나 여아는 남아와 다른 과정을 거치는데, 처음에 어머니는 여아가 사랑하는 대상이지만 복잡해지는 것이다. 여아가 진정한 여성성을 갖추기 위해 여자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 성에서 남자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 성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클리토리스에서 느끼는 쾌락 대신 질에서 느끼는 쾌락을 추구하게 되고,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남성들과의 관계에서 표본이 될 아버지를 더 갈망하게 되는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이 이론도 페미니스트들에게 비난당했다.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적대감은 여아 안에서 융합돼서 남아에 비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남근기에 접어든 여아의 성적 소망은 어머니를 임신시키거나 출산하게 하는 건데 이 단계에서 여아는 어머니가 남근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지만, 후에 없음을 알게 되면 어머니에 대한 애착은 증오로 끝이 나고 아버지로 옮겨간다.
이 변화의 중심엔 거세 콤플렉스가 있다. 여아가 어머니를 증오하는 이유는 남근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고 자신도 남근을 가지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약점이 생겼다는 원망에서 어머니를 용서하지 않으려 한 것이다.. 자신이 거세됐다고 인지하는 건 여아의 성 발달과 성적 대상 선택에 있어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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