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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그의 쓰라린 상담 실패 사례, 소녀 도라.

by 심리를 도와주는 나그네 2022. 9. 2.
블로그 초반부에 작성하는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심리학 이론들의 정리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이 내용들은 개인적인 정리와 참고를 위해 작성하는 목적이 크다. 아마 많은 방문자분들이 인간관계의 문제, 개인적인 심리 문제 등으로 블로그를 찾아주실 텐데, 그에 관해선 늦어도 돌아오는 주 안에 연재할 예정이다. 그럼 전편과 내용을 이어 적겠다.
 
 
프로이트의 쓰라린 상담 실패 사례인 소녀 도라의 예시를 살펴보겠다.
 
[밑에 내용은 허미경 기자의 기사인 `프로이트의 이론들 어디까지 믿으세요?`와 베벌리 클락의 책, `프로이트 심리학 강의`를 참고하였다.]
 
 
"1900년 어느 날, 18세 도라는 아버지에 의하여 프로이트 진료소를 방문했다. 그녀의 아버지의 친구는 4년 전에 14세이던 도라를 성적으로 유혹했지만, 도라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도라의 따귀를 때리며 마치 도라가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행동했다. 프로이트 진료소에 왔을 때 도라는 기침을 많이 하고 목소리가 잠겼으며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드러냈다.
 
 
 
이에 대한 프로이트의 진단은 도라가 히스테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분석학의 다섯 강의>에 도라의 사례가 소개됐는데, 프로이트는 ‘한 남성이 여성에게 가서 발기된 성기를 몸에 문질렀고 여성은 겉옷 위로 남성의 단단한 신체 부위를 느끼고 성적 흥분을 경험한다’라고 해석했다.
 
 
도라가 느낀 끔찍함을 프로이트는 이해하지 못했다. 도라는 그 남자의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했는데, 프로이트는 이 ‘거부’를 두고도 성적 욕망이 왕성한 사춘기 여성으로서 속으로는 리비도(성 충동)의 만족을 느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라의 목이 자꾸 잠기는 것은 구강 섹스를 상상하기 때문이며, 잦은 기침은 부모가 성관계 때 내는 거친 숨소리를 따라 하는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그 남자의 제안을 거부한 것, 곧 외면적인 거부반응이 히스테리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도라가 속(무의식)으로 그 남자와 성관계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지나치게 큰 나머지, 동침을 거부한 것을 후회하고 이에 따라 고통(히스테리)을 겪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로이트는 아버지뻘 소아 성욕자 남자의 결백 주장을 믿어주고 외려 어린 도라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도라는 처음부터 프로이트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은이는 전한다. 자신의 임상 사례가 공개된 데 대해 도라는 프로이트의 분석에 대한 자신의 불만족 표시에 맞서 프로이트가 복수한 것이라고 여겼고, 그해 말 도라는 치료를 그만뒀다." - 허미경 기자의 한겨레 기사인 `프로이트의 이론들 어디까지 믿으세요?` 참고.

 

 

히스테리와 정신분석
 
 
프로이트는 도라의 가족에 대해 연구할 때 이성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존재하는 `일반적인 성적 이끌림`에서 출발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프로이트는 K[아버지의 친구]의 유혹이 도라의 히스테리 증상의 원인 같긴 해도 이러한 결론이 너무 단순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도라가 보인 증상 대부분이 k와의 사건보다 더 오래전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알아내기 위해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접근과 꿈 분석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그는 꿈을 무의식의 숨겨진 세계로 접근하는데 효과적인 도구로 봤다. 꿈속에선 소망이 드러나고, 억압의 과정을 피하고자 무의식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도라의 유령: 히스테리 환자와 정신분석 이론
 
 
프로이트는 그가 실패한 사례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도라의 분석에 끝까지 연연했다.
 
 
프로이트는 전이를 환자의 어느 한 부분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강한 성적 욕망을 분석가에게 투사하면 어릴 적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비롯되었을 그 욕망의 원인은 감춰지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는 자신의 감정이 과거에 형성한 애착의 반복이 아니라 분석가를 상대로 새로 생성된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성적인 또는 적대적인 형태의 전이는 환자의 과거, 특히 자기에게 영향을 준 동일시를 다루기 위한 분석에 저항한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아버지의 역할과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논하기를 회피하면서 남자인 분석가를 향해 환상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에 대한 감정이 `진실`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론 분석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지친 상황을 벗어나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분석가를 향한 긍정적인 전이의 경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정, 우정, 신뢰와 같은 감정`은 분석의 진행을 돕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이트와 도라와의 관계에선 서로 그러한 정서가 결핍되어 있었다.
 
 
찰스 베른하임은 프로이트의 반감을 설명하면서 `역전이`라는 개념을 주장한다. 정신분석 치료는 매우 복잡하며 일방적이지가 않는데, 환자의 풀리지 않는 욕망이 분석 중에 드러나는 것처럼 분석가가 안고 있는 문제들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분석가와 환자 간의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히스테리와 인간이라는 동물
 
 
프로이트는 가장 기본적인 정신 기능이 아기가 외부 세계를 처음 마주할 때 생성된 무의식 및 환상과 관계있다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초기 환상을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봤다.
 
 
그는 아동이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고통을 조절하기 위해 어머니의 가슴이 사라져도 계속 존재하는 것(어머니가 떨어져도 계속해서 젖을 빠는 모습) 같은 환각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환각은 실망감을 통해 현실을 의식하는 이차적인 정신 원리의 발달이 촉진되는 것이다.
 
즉 환상을 외부 세계의 경험과 비교해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환상이 과도하게 매력 있고 강력해지면 신경증 또는 정신증이 진행되는 상태에 이른다고 말했다.
 
 
인간은 현실과 다른 모습을 상상하고 구성하려 하는데 그로 인해 개인은 상상을 통해 예측불허한 세상에서 안전함을 느끼게 된다.
 
 
자기 세계와 욕망을 이해하려는 히스테리 환자가 가진 창의성과 히스테리를 앓지 않는 사람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택하는 전략은 서로 비슷하다. 히스테리 환자는 환상 속에서 그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 후 육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어쨌든 프로이트는 도라의 사례에서 비뚤어진 환상과 근친상간에 대한 욕망을 단순히 히스테리의 특징으로 보지 않았고 아프므로 생겨난 것으로도 보지 않았다. 모든 인간이 무의식적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성욕에 관한 이론의 핵심으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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