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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기의 출현, 개성화

by 심리를 도와주는 나그네 2022. 9. 12.

자기의 상징

 
 
자기의 이미지들은 다양하다. 그중 일부는 꿈이나 환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들이고, 다른 이미지들은 세계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나타난다. 원, 정사각형, 별 모양 등의 기하학적 구조는 여기저기, 그리고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자기의 다른 이미지는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같은 보석들인데, 이들은 가치가 높고 희귀하다. 자기를 상징하는 동물 이미지도 있다.
 
 
자기는 대극을 포함하고 역설적인, 초도덕적인 특성을 가진다.
 
자기가 표상되는 형태는 자기에 대한 그 사람의 의식이 취하는 태도의 영향을 받는다. 의식적 태도가 변하면 자기 상징의 특성도 변하는 것이다.
 
 

정신의 중심적 신비로서의 자기

 
 
통일성과 전일성은 융에게 최상의 가치를 지녔으며 자기가 융의 개인 신화를 형성했다는 사실은 그의 저작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대체로 정신계는 수많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고와 원형이미지는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 충동과 본능의 표상들은 다른 쪽 끝에, 그리고 이들 중간에는 광대한 양의 잊히고 회상된 기억과 모든 콤플렉스가 있다.
 
 
이러한 전 체계에 질서를 세워주고 체계 모두를 함께 묶어주는 요인은 자기라 불리는 비가시적 행위자다. 자기의 본질은 정신의 경계를 넘어서 있다. 이것은 유사 정신이며, 인간 경험과 앎을 초월한 영역으로 확장된다. 이런 의미에서 융은 자기란 무한하다고 말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그 가장자리가 어디쯤인지 경험적 증거를 갖고 말할 수는 없다.
 
 

8장 자기의 출현(개성화)

 
 
 
융은 일생에 걸쳐 이뤄지는 전일성에 대한 총체적 경험(심리학적 구조와 의식에서 자기의 출현)을 개념화했는데, 이것을 개성화라고 부른다.
 
 
육체적 성장과 쇠퇴는 유전적 프로그램의 영향을 깊이 받으며, 융의 정신 이론에선 원형적 형태와 서로 맞물린다. 삶의 각 단계는 심리학적 태도, 행동, 동기를 정해주는 일련의 원형이미지의 지탱과 지지를 받는다.
 
 
어머니와 유아 짝은 본원적 인간의 환상과 대인 관계적 상호작용의 원형적 형태를 보여주며, 중요한 생존 가치를 가진다. 삶의 각 단계에서 본능과 원형이 포진하게 되는데, 이는 행동, 느낌, 정신 작용의 형태라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심리학적 수명

 
 
융은 발달이란 지속해서 일어나며 심리발달의 기회는 중년이든 노년이든 상관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어머니-아기 관계의 단위와 나중에 나타나는 분리와 극복이라는 영웅적 형태 같은 원형 이미지에 기초를 둔 적응도, 어떤 형태로든 환경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발달이 어떻게 성취되고 구체화하는지에 대해선 주로 그 사람이 태어난 가족, 사회계층, 특정 문화와 역사적 시기에 달려있다. 이들 요인은 남성과 여성, 부자와 가난한 자, 동양과 서양 같은 개인 차이에 따라 세세히 다양한 영향과 변화를 초래한다.
 
 
이런 요인들은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대한 시의적절성을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편적인 것과 원형적인 것이란 다름 아니라 모든 문화는 청년에게 자아 발전과 적응의 성취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모든 문화에는 이상화된 영웅 이미지가 구축되어있다. 남자 영웅은 자아 발달을 이루는 사람의 이상적 이미지이므로, 사람은 영웅의 본을 따르고 존경해야 한다. 여자 영웅은 여성을 위한 형태를 제공해주는 이미지이다.
 
 
어떤 사회에서 자아 발달과 페르소나 발달은 청년기에 이르러 거의 완성되며, 또 어떤 사회(교육이 끝없이 요구되는 현재 사회처럼)에선 중년기가 임박해도 끝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개성화란 연합되어있으면서도 독특한 성격, 개인, 분열되지 않은 통합된 인격이라고 융은 정의내린다.
 
개성화는 삶의 전반부에 이상적으로 성취되는 것이며, 즉 자아와 페르소나의 발달을 넘어선다.
 
 
하지만 의식 수준에서 깊은 내면적 통일성은 의심할 바 없이 매우 강한 선천적 충동을 갖췄다 해도 사실 성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의식의 다섯 단계

 
융은 의식 발달의 다섯 단계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신비로운 참여` 단계이다. 이 단계는 개인의 의식이나 주변 세계와 동일시하는 상태에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생애 동안 이런 신비로운 참여 상태를 어느 정도는 유지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자기 차와 동일시한다. 그들은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차 소유주는 아프다고 느끼고, 감기에 걸리며, 소화가 안 된다.
 
 
적어도 삶이 시작될 때 사람들 대부분은 동일시, 내사, 투사를 바탕으로 신비로운 참여를 통해 가족과 연결된다. 아기는 처음엔 자신이 어디에서 끝나고 어머니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분간하지 못한다.
 
 
의식의 두 번째 단계에서 일어나는 투사는 특정 부분에 더 치우치게 된다. 첫 번째 단계에선 무작정 되는대로 투사하지만, 좀 지나면 유아가 자기/타자 구분을 어느 정도 의식하기 시작한다.
 
 
주체/객체 분화가 제대로 일어나며 자기와 타자가 구별되고 차이가 분명해지면 투사와 신비로운 참여에 변화가 생긴다.
 
 
 
 
이것은 투사가 극복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세계 전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국부적으로 소수 대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이다.
 
 
세계의 일부 대상들은 투사된 것을 운반하고 리비도가 부여한 것을 받기 때문에 다른 대상들보다 더 중히 여겨지며 관심을 끈다. 부모는 초기에 일어나는 투사의 주요 운반자이고 자녀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전지전능하다는 투사를 한다.
 
 
 
융은 이것을 원형 투사라고 부른다. 부모는 신적 속성이라는 능력을 갖춘 신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형제자매에게도 투사를 한다. 교사들이나 학교 교육 자체도 많은 투사를 받는 대상이다. 사실 우리 주변 환경에 있는 무수한 형상들은 의식의 두 번째 단계에서 투사의 운반자가 된다.
 
 
이러한 투사를 통해 사람들과 사회제도는 우리 의식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의식에 그들의 지식과 지론을 채우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점차 집단적 의견과 시각 및 가치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동기와 유년기에 일어나는 문화 변용과 적응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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