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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

by 심리를 도와주는 나그네 2022. 9. 8.

무의식

 

 

 
융은 서로 연관이 없는 역사적 시기나 장소에서 개인 및 집단의 이미지와 신화 사이에 유사점이 있음을 알고는 이것을 밝히는 데 몰두했다. 정신병적 이미지와 꿈 이미지 및 개인적 환상의 산물 측면과 집단 신화와 종교 이미지와 사유 측면의 기원에 공통점은 있는가?
 
 
융은 인간의 사유와 상상에 공통점이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었다. 융은 무의식 내용들을 이미지화하는 과정에서 의식 형태로 된다는 걸 발견했다. 융은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증거로서 정신의 분리 가능성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의식이 변경되는 어떤 상태에서 아직 의식에 떠오르지 않은 자기 또는 주체, 즉 자아는 아니지만, 지향성과 의지를 보여주는 내면의 인물이 발견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 정신이 있다는 것을 가정할 때 어떻게 그 한계가 설정될 수 있는가? 융은 이 경계들을 명확히 정의하고자 했으며, 정리하고자 했다.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정신 영역의 `유사 정신적` 양상이라 불리는 개념이다. 이것은 경계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 발생하는 경계치 형태를 취한다.
 
 
정신에 대한 융의 견해에 따르면, 정신은 외부 경계들이 점차적으로 유사 정신적(즉 정신과 유사한) 영역으로 들어가 사라지는 비율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융은 형용사 `psychoid(정신처럼 보이는)`란 말을 블로일러에게서 빌렸다.
 
블로일러는 "우리가 정신이라고 여기는 데 늘 익숙한 피질 기능은 예외로 하고, `유사 정신(psychoid)은 몸과 중앙 신경계의 목적 의식적이고, 기억을 돕고, 생명을 보존하는 모든 기능의 총합"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블로일러는 융의 용어로 설명하자면 자아의식과 무의식(개인적, 집단적)을 포함하는 정신 기능과, 몸과 중앙 신경계의 생명 유지 기능(그중 일부는 유사 정신으로 보이는)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융은 정신, 유사 정신, 비정신과 관련된 이러한 일련의 정의 범위에서 근본적 작업을 하는 것이다.
 
 
융은 자신의 수많은 저작에서 블로일러의 유사 정신이라는 말을 조심스레 사용한다. 그렇지만 융은 블로일러가 유사 정신을 몸의 기관들과 과도하게 연결하고 모든 생명체에 정신이 발견된다는 일종의 범심론을 고무한다고 비판한다.
 
 
융에게 유사 정신이란 정신처럼 보이거나 정신과 유사하지만, 정신이 하는 것처럼 적절히 파악되지 않는 과정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그니까 유사 정신 과정은 한편으로는 육체적 생명 에너지와 순전한 몸의 과정, 다른 한편으론 참된 정신 과정, 이들 둘 사이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4장 정신의 경계(본능, 원형, 집단 무의식)

 

 

본능

 
 
융은 인간 행동에서 본능적인 면이 동물에 비해 훨씬 유연하다고 봤다. 물론 인간은 정신과 구별되는 생리적 욕구와 과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융은 피에르 자네의 용어를 빌려, 이것을 인간 존재의 `열등부`라고 불렀다. 이 부분은 호르몬의 통제를 받으며 `추동`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데서 알 수 있듯 강박적인 면을 보여준다.
 
우리가 행하고 느끼는데 호르몬의 지시를 받을 땐 충동과 본능의 지배를 받게 된다. 정신의 육체적 단계인 `열등부`는 몸의 활동 과정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정보는 육체에서 정신으로 이동함에 따라 유사 정신 영역을 통과하고, 결과적으로 내부와 외부를 나누는 생물학적 결정론은 상당히 완화된다.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론은 더 포괄적이고 자유로운 적용으로 대체된다.
 
 
여기서 정신 기능은 다른 원천에서 동기화된 의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의지의 출현은 정신의 한 기능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굶주림과 성욕은 육체에 기반을 둔 추동인데, 이 추동 때문에 호르몬이 방출된다. 굶주림과 성욕 모두 본능이다. 그러나 뭘 먹고 성적 추동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선택을 해야 하므로 의지가 이 과정에 관여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스펙트럼의 육체적 부분 끝(즉 열등부)에 정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도가 있다면, 의식의 우등부에도 한도가 있다.
 
 
즉 "순전한 본능에서 점점 더 자유로워짐에 따라 우등부(의식)은 본능적 기능 에너지가 본능성을 완전히 그치는 지점에 이르고, 그리하여 이른바 `영적 형태`를 갖게 된다."
 
그래서 본능은 정신을 통제할 수 없지만, 다른 요인들이 들어와 정신을 통제하고 지시한다. 그리고 융은 이런 요인들을 영적이라 부른다.
 
 
이렇게 정신을 통제하는 요인들은 정신적이어서 더는 유기체적 기초를 갖지 않는다. 이 요인들은 의지를 발동시킨다는 점에서 본능처럼 작동하고, 심지어 몸의 호르몬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 융은 다양한 양상들이 갖는 개별적 특성은 유지하되 육체, 정신, 영의 전 체계를 통합하려 했다.
 
 
자아는 부분적으로 본능에 의해, 부분적으로는 정신적 형태나 이미지에 의해 동기화된다. 자아는 다양한 옵션에서 일부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데, 자아 동기가 본능에 따르거나 영의 지배를 받는다 해도 자아는 일정한 양의 "처리 가능한 리비도"를 즐긴다.
 
 
융은 추동과 본능의 문제에서 지나치게 멀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정신을 규정하는 본질인 의지는 생물학적 추동 때문에 유발된다. 즉 "의지의 동기화는 본질적으로 생물학적이다."
 
 
 
하지만 정신 스펙트럼의 정신 끝단에서 본능은 그 힘을 잃는다." 정신 기능의 본래 목적에서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정신의 위쪽 끝에서 본능은 의지 원동력으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한다. 형태 변경을 통해 정신 기능은 본능과 더는 관계가 없는 다른 결정 요소 또는 동기화에 조력하지 않을 수 없다"
 
 
융은 의지가 정신 영역의 경계를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려 했다. 지성을 너머 있는 것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한도에서 볼 때, 의지는 본능을 강제할 수 없고 영을 지배할 힘도 없다.
 
 
유사 정신의 경계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 사이의 회색지대를 이룬다. 이곳은 변화의 영역이다. 융이 `정신화`라고 일컫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정신이 아닌 정보가 `유사 정신으로 변화되고`, 불가지에서 미지(무의식 정신)로 들어갔다가 앎(자아의식)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본능에 기초한 추동의 자료가 정신에 기초한 형상과 이미지에서 결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본능은 "상황에 놓일 때 나름의 형태를 띤다. 본능은 항상 이미지를 실행하고, 이러한 이미지는 고정된 특성이 있어 본능은 거기에 맞춰 기능한다."
 
 
융은 원형, 즉 기본적 정신 형태를 본능과 연결한다. 본능은 원형적 이미지의 안내를 받지만, 원형이 본능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원형의 성스러움에는 신비로운 아우라가 둘려 있고, 이에 상응하는 영향을 감정에 끼친다. 원형은 스스로가 어떠한 나약함보다 월등히 높이 있다고 여기는 그런 사람들에게 철학적, 종교적 확신을 갖게 한다.
 
 
원형 이미지와 여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관념은 본능만큼이나 강력히 매 순간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자아는 원형적 이미지에 깊이 빠져들고 압도돼서 저항을 포기할지 모를 정도로 원형의 경험은 매우 풍부하고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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